작년 이맘때쯤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하면서농약 뿌리는 업무를 도왔습니다문제는 그때 장갑과 손에 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당시에 장갑은 따로 빨지 않고 그대로 계속 쓰고 있던 것도 있고, 손을 씻을 때도 수도꼭지 물 나오는 부분에 손이 닿은 것 같아 나오는 물로 씻어도 농약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게 아닌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그 이후로 장갑에 묻은 것 같은 농약이나 수도꼭지에 농약이 묻어 손을 물로 씻어도 농약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휴대폰이나 근무복 등에 옮겨가고 그것이 문제가 될까봐 걱정이 되어 소독티슈를 항상 사용한 것 같습니다.근무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독티슈로 닦고, 닦는 게 어려우면 그 물건들을 그냥 버리거나 했습니다. 또한 근무복을 입고 방문한 가게 등은 지금도 방문을 거의 안 하려고 합니다.스스로도 심각하다고 느껴서 병원에서 약을 받아먹고 괜찮아 지는 것 같아 현재는 복용을 그만두었는데, 최근에 근무 당시 옷을 두던 옷장을 버리면서 혹시 옷장에도 농약이 묻었었다면? 그리고 그게 집 이곳저곳에 묻었다면? 이라고 걱정을 합니다.거의 1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걱정이 되고, 지금도 묻은 것 같은 물건들을 버려야 하나 생각을 하는 것이 괴로워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제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그냥 앞으로 농약 관련해서 신경 쓰지 말고 지내도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강남 최면심리상담센터 지안의 대표, 상담사 송준영입니다.

선생님께서 겪고 계신 마음의 괴로움을 글로 읽으니 저 또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걱정이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동안 혼자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견뎌오셨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스스로도 너무 과한 걱정이라는 것을 아시면서도, 이 불안과 불안에서 오는 행동들을 멈출 수 없기에 더욱 답답하고 괴로우실 겁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흔히 불안과 강박적인 사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하면 어쩌지?'라는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르고,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소독티슈로 닦고, 물건을 버리고, 특정 장소를 피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이 당장은 불안을 잠시 덜어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에는 '더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져 선생님의 일상을 점점 더 옥죄는 패턴을 만들게 됩니다.

선생님께서 약을 복용하고 잠시 괜찮아졌다고 느끼셨던 것도 아마 이 불안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불안의 원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증상만 억누르면, 작은 계기에도 다시 불안이 올라오게 마련입니다. 이번 옷장 건처럼 말이죠. "혹시 농약이 묻었었다면? 그게 집 곳곳에 퍼졌다면?"이라는 생각의 시작점에는 단순히 농약에 대한 두려움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더 깊은 감정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괴로운 감정들을 다루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으로 Emotional Freedom Techniques, 즉 EFT 감정자유기법이 있습니다. 이 기법은 동서양의 치유법을 결합한 심리 치유 기법으로, 불안, 트라우마,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마음을 괴롭히는 그 감정을 찾아내고, 그 감정이 어떤 생각을 만들어내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가장 괴롭게 느끼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농약이 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일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내 몸이나 집이 오염되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혹은 '이렇게 불안해하는 내 자신이 이상하다'는 수치심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든 좋습니다. 그 감정을 찾아 0부터 10까지의 척도로 강도를 측정해 보시는 것에서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혼자서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EFT의 기본적인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먼저, 이 기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EFT 감정자유기법 무료로 배우기와 자기돌봄 방법에 대한 자료를 공유해 드립니다.

EFT 감정자유기법 무료로 배우기: https://naver.me/xY4LmKFd

자기돌봄 방법: https://blog.naver.com/mindful_jun/222896485804

아래의 방법을 따라 하시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과 생각에 집중해 보세요.

1. 증상 확인 및 측정

가장 먼저 선생님을 괴롭히는 감정이나 생각을 명확히 해보는 단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선생님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어떤 생각, 어떤 감정, 혹은 어떤 신체적인 증상인가요?

예를 들어, "혹시 농약이 집 곳곳에 묻어있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7점 정도라고 느껴진다고 해봅시다.

2. 수용 확언하기

양손의 손날을 서로 부딪히며 7번 정도 두드려 보세요. 그리고 아래와 같은 확언을 세 번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비록 내가 1년 전의 농약 때문에 혹시 집이 오염되었을까 봐 너무 괴롭지만, 이런 나를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입니다'라는 말이 조금 불편하다면, '이해합니다' 또는 '인정합니다'로 바꾸어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3. 연속 두드리기

이제 머리 꼭대기부터 시작해 눈썹 안쪽, 눈 옆, 눈 아래, 코 아래, 턱, 쇄골, 겨드랑이 밑, 그리고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손톱뿌리 옆, 손날, 손등, 손목 안쪽을 차례대로 두드리면서 아까 정한 연상어구를 소리 내어 말합니다. "혹시 집 곳곳에 묻었을까 봐 너무 괴로워." "이 불안을 언제까지 안고 가야 할까."와 같은 마음속의 넋두리를 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느끼면서 두드리는 것입니다.

4. 뇌 조율 과정

첫 1세트 이후부터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손등 부위를 두드리면서 눈을 감았다 뜨고, 왼쪽 아래를 보았다가 오른쪽 아래를 보고, 눈을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크게 돌립니다. 그리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고 숫자를 센 후, 다시 "생일 축하합니다"의 첫 소절을 흥얼거립니다.

5. 고통 지수 재측정 및 마무리

다시 처음의 감정 상태를 떠올려 보고, 고통 지수가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고통 지수가 0이 되었다면, 그 감정이 완전히 해소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조금 남아있는 것 같다"거나 "다른 종류의 불안으로 바뀌었다"면, 그 변화된 감정을 다시 측정하고 EFT 과정을 반복합니다.

만약 이 방법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거나,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감정과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전문가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겪고 계시는 불안과 같은 감정들은 유년 시절의 가정 불화나 지나친 타인 의식, 평가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혹은 낮은 자존감 등 다양한 무의식적 신념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근원적인 문제를 다룰 때 훨씬 더 깊은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가 제공하는 상담 및 정보는 감정 탐색과 심리적 지지를 통해 삶의 평온함을 돕기 위함입니다. 정신과적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