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너무 공부를 못해서 아이큐 검사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아이큐는 일반 사람들보다 높게 나왔거든요 근데 공부를 너무 못해요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 거기서 관심 없는 건 아예 안한다는데 너무 걱정이네요 머리는 좋은데 맨날 50점 이하로 받아오고 그리고 너무 걱정을 안하네요 보통 점수에 스트레스 받지 않나요 고등학생이면 그런 게 너무 없어요 언제는 60점 맞아왔는데 오 대박 나 좀 천재인듯 이러면서 공부 안했는데 이정도면 나 천재야 이러고 놀러 나가더라고여 공부 학원 보내주면 너무 빼 먹어요 어떻게 흥미를 갖게 할까요

말씀하신 걸 보면 따님은 아이큐는 높지만 학업 성취도와는 거리가 있는 상태인 것 같네요. 사실 아이큐가 높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에요. 아이큐는 주로 문제 해결 능력이나 추론 능력 같은 인지적인 능력을 보는 것이고, 공부는 그 외에도 집중력, 성실함, 목표의식, 동기부여 같은 요소들이 더 많이 작용해요.

따님처럼 관심 있는 건 잘하지만 흥미 없는 건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은 지능이 높은 아이들에게 종종 보이는 특징이기도 해요.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의미를 못 느끼면 거기엔 에너지를 쓰고 싶어 하지 않는 거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일 수 있어요.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거기에 대한 실패도 큰 의미가 없게 느껴지는 거죠.

이럴 때 부모님 입장에서는 불안하시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적 동기'를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에요. 억지로 학원을 보내거나 혼을 낸다고 해서 동기부여가 생기진 않아요. 오히려 더 멀어질 수 있어요.

우선은 따님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가 뭔지, 흥미를 느끼는 게 뭔지를 천천히 관찰하고 대화를 많이 나눠보세요. 예를 들어, 예술, 게임, 글쓰기, 사람들과 어울리기 등 뭔가 몰입하는 활동이 있다면 그걸 발판으로 공부와 연결해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공부의 목적을 단순히 성적이 아닌, 자신의 미래와 연결된 도구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야 해" 보다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걸 하기 위해 이런 공부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죠.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늦지 않았어요. 지금은 관심이 없어 보여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생겼을 때 스스로 몰입하고 노력할 수 있는 아이일지도 몰라요. 그 잠재력을 믿고, 지금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작은 계기부터 함께 찾아가는 시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